국내 최대 핀테크 박람회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KOREA FINTECH WEEK 2025)’ 현장에서 만난 핀테크 기업들은 보험·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낸 각자의 기술과 전략들을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영업 트레이닝부터 비접촉 지문 전자서명, 보험업무 자동화 시스템까지 다양한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해를 거듭할수록 산업 간 협업과 신사업 발굴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9년 첫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참가한 뒤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했다는 한 기업 관계자는 올해 행사를 두고 “7년째 이어지다 보니 방문객들이 박람회의 성격과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고, 그만큼 대화의 밀도도 높아졌다”며 “(참가 기업의) 규모는 초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논의의 깊이와 성과는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핀테크관에서 만난 DB Inc.(디비아이엔씨) 관계자는 “‘YES SURE(예스슈어)’는 클라우드 기반 보험시스템으로, 소액단기보험상품을 취급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보험시장도 소액단기보험이 선도하는 시장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한데, 이번 핀테크 위크 참여를 기회로 소비자에게도 알리고, 보험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B금융그룹 부스에서 만난 배수정 크디랩 대표는 영업·판매직 화법 트레이닝 솔루션 ‘쏘카인드’를 통해 보험·금융권 영업인들의 난제를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응대 훈련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솔루션은 올해 KB금융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과제로 선정됐으며, 크디랩은 KB금융의 유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도 선정된 바 있다.
배 대표는 “신입 보험설계사들은 1년간 집중 교육을 받지만 실제 고객을 상대하기 전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기 어렵다”며 “쏘카인드는 AI로 만든 가상고객과 롤플레이 형태의 시뮬레이션을 신입 설계사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미리 응대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B손해보험과 협업을 통해 신입 설계사들의 정착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테크관에서 부스를 운영한 WINNING.I(위닝아이)는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지문을 촬영해 인증하는 비접촉 생체인증 전자서명 솔루션 전문 업체로, 현재 삼성생명·화재를 비롯한 주요 보험사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상법 개정으로 2018년 11월부터 사망담보 보험계약의 전자서명이 가능해졌지만, 피보험자의 지문 정보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요건이 생기면서 업계는 비대면 전자계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위닝아이 관계자는 “피보험자가 전자적으로 계약하려면 지문 정보와 전자서명이 함께 필요한데, 당사 기술이 지문 정보로 전자서명을 가능하게 하면서 그 어려움을 해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관(독립)에 자리를 잡은 ‘AIMS(에임스)’는 온톨로지(Ontology)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로 보험의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업간거래(B2B) 인슈어테크 기업이다. 2017년 설립돼 보험상품 개발 및 클레임 심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외 우수 보험사 10여 곳과 사업 협력을 확대하며 꾸준히 규모를 확장 중이다. 금융위원회가 선정하는 ‘K-Fintech 30’에서 2023년 선정 첫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종윤 에임스 대표이사는 “비즈니스 협업 목적으로 핀테크 위크에 참여한 기업의 디지털 혁신·AI 추진 부서 관계자들이 약관 온톨로지 등 당사 기술에 관심을 보이면 설명회 및 제안 절차를 거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핀테크 위크 참가가 사업 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손민아 기자
주옥진 기자
대한민국 보험과 은행, 금융을 읽는 [한국보험신문]
출처 : 한국보험신문(https://www.insnews.co.kr)

